용산역세권 스카이라인 신라왕관 본땄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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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스킨트 작품 마스타플랜 당선작 선정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전통 왕관의 자태를 연출하는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한강에는 인공 호수와 섬들로 다도해의 풍경을 재현한 독창적인 워터프론트가 들어선다.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대표 이원익)는 15일 세계적 건축설계기업 5곳이 경합을 벌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마스터플랜 국제현상 공모에서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아키펠라고 21'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리베스킨트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미라지 시티센터 설계 등을 맡았던 세계적 건축설계 거장이다.
용산역세권 스카이라인 신라왕관 본땄다


리베스킨트는 음양의 조화를 나선형으로 표현한 665m의 랜드마크타워를 중심으로 20~70층 높이의 30여개 빌딩들이 보여줄 스카이라인을 화려한 신라 금관 모양을 형상화했다. 신라 금관 형상의 스카이라인은 탁 트인 한강과 조화를 이뤄 서울 어디에서도 조망 가능한 서울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용산역세권개발㈜는 레이저쇼와 건물 조명 등을 이용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리베스킨트는 또 다도해 풍경에 착안해 단지 전체에 크고 작은 인공호수를 조성, 업무ㆍ상업ㆍ주거ㆍ문화ㆍ여가 등 5개 시설이 섬처럼 분리되는 형태의 설계 개념을 적용했다. 용산역세권개발㈜는 한강변에 대규모 습지와 마리나 시설을 비롯해 보행 및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 한강물을 단지 내로 끌어들이는 등 한강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역사와 전통이 설계의 핵심 요소가 될 때 건축이 살아날 수 있다"며 "역사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용산이 새로운 서울의 영혼(Soul Of Seou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선작은 탄소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친환경 계획을 제시했다.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및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비롯 그린루프(옥상정원), 인공습지 조성 등 그린디자인 적용, 하이브리드버스, 트램 등 친환경 대중교통시스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 밑그림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시설별 세부 배치계획 등을 반영한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 내년 실시설계와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당초 계획대로 2011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대 56만6800㎡에 28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업무, 상업(호텔, 백화점, 쇼핑몰), 문화, 주거 등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규모 면에서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4조원, 연면적 59만평), 영국 런던 카나리워프(6조원, 59만평), 독일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3조원, 20만평) 등을 능가한다.


이원익 대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를 창조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코레일과의 토지대금 납부 협의와 관련 프로젝트 성공에 이견이 없는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공식홈페이지는 www.dreamhub21.com이다.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금융위기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어려움으로 토지대금 납부가 중단됐고, 서부이촌동 주민의 강력한 반발로 단계개발 방안이 검토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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