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코스피 박카스 '외국인'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4.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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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부담 때마다 순매수로 지수 지지.."추가 매수 가능"

3월26일, 코스피지수가 1200선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날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0.51% 조정에 그쳤다.

4월 7~8일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면서 다시 고평가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은 9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면서 추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부담을 느낄 때마다 외국인들이 매수주체로 나서며 조정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3월 한달간 지수를 끌어올린 프로그램 매수가 4월들어 주춤하자 외국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외국인들은 4월들어 이시간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59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역시 오전 11시20분 현재 161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5.24포인트 상승한 1341.28를 기록중이다. 이날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포스코 (375,000원 ▼500 -0.13%),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 그만큼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작년말 신흥시장, 특히 한국과 대만, 인도 등에서 많이 매도했다"며 "최근 이 3개국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많이 팔았기 때문에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3개국 중에서도 보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시장을 많이 사는데 그것이 우리 증시"라며 "우선 국내 증시가 대만이나 인도에 비해 보다 저점 확인에 대한 기대 및 이에 따른 증시 상승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는 IT,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의 업체들보다 우리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같은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때문에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와는 다소 다른 관점에서 최근 외국인 매수가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3월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차익거래와 연계됐지만,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순수한 주식 매수이기 때문에 더 질이 좋다는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는 외국인 순매수가 매수차익거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즉 차익거래와 연계된 외국인 순매수가 많았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차익거래의 방향과 관계없이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순수하게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또 작년 11월말 이후 이달초까지 외국인들이 3조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대신 ETF를 대규모로 순매도했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생각만큼 한국 주식을 많이 샀다고 보기 힘든 것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추가로 매수할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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