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귀국 노건호, 어디로 갔나(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류철호 기자 2009.04.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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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11일 오후 11시17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제선 게이트를 통과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입국한 건호씨는 검정색 양복차림으로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건호씨는 이날 도착 직후 100여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여 잇단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전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몸을 실고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그는 검찰 소환에 앞서 노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만큼 유선상으로 통화를 하거나 서울시내 모처에서 변호인 등과 만나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국장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50여 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한편 검찰은 내일(12일) 중 건호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함께 베트남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00만 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 인지 시점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연씨가 지난해 박 회장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할 당시 건호씨가 동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개입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가 실제 노 전 대통령 몫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연씨를 체포 시한이 만료되는 12일 오전까지 조사한 뒤 일단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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