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도 상한가, 무더기 조기상환

임상연 박성희 기자 2009.04.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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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ELS도 주가 급등에 잇단 조기상환

지난 해 손실구간에 들어선 파생금융상품이 화려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특히 증시 급락 후 원금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예정된 수익을 확정하며 속속 조기상환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ELS 1760호'는 지난 달 18일 연 21%의 수익으로 1년만에 조기상환됐다. 이 상품은 포스코(POSCO (375,000원 ▼500 -0.13%))와 대우증권 (8,610원 ▼260 -2.93%)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년 만기 ELS로, 지난 해 10월 27일 대우증권의 급락으로 손실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반등에 힘입어 '두 종목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 대비 75% 이상'이라는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다.



'신영증권 ELS 737회'(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는 지난 해 11월 손실구간에 들어섰으나 지난 달 26.25%(연 17.45%)로 조기상환이 확정됐고, '대우증권 ELS 2732회'도 지난 해 10월말 녹인(손실구간)이 됐지만 지난 3일 연 20.01%로 조기상환됐다.

ELS도 상한가, 무더기 조기상환


삼성증권이 판매한 주가연계펀드(ELF) ‘2Star 스텝다운형 ELF’(삼성전자,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6개월만에 연 19.02% 수익을 냈다. 삼성증권은 이달 중 조기상환이 확실한 ELS가 12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LS 2237회'는 오는 10일 포스코와 SK텔레콤 종가가 각각 33만4478원, 18만6575원을 넘으면 연 30%의 수익이 결정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조기상환된 ELS는 55건으로, 1월(17건)과 2월(36건)보다 크게 늘었다. 대부분이 지난 해 9~12월 주가 저점기에 발행됐지만 손실구간에 들어섰던 ELS도 최근 유동성랠리로 속속 수익구조로 돌아서고 있어 조기상환되는 ELS는 증가할 전망이다.

일정 수익을 올리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도 지난 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가 최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파워체인지채권혼합1펀드'는 지난 달 31일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하고 보유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증시 폭락으로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올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11개월 만에 목표수익률을 올렸다.


'동부드림타겟주식혼합1'도 6일 현재 1개월 수익률이 8.15%에 달하면서 설정 후 손실을 3.53%로 크게 줄였다.

증시 상승으로 파생상품 수익이 회복되면서 신규 상품 출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발행된 ELS는 5876억원으로 전달(4236억원)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해 말 전체 ELS 발행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원금 비보장형 ELS 비중이 85%까지 늘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당수가 코스피지수 1400대에선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해 급락장 이후 증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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