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금융당국 "일단은 심리 안정"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4.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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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북한 로켓 발사 직후 비상대책반 회의

5일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금융당국도 분주히 움직였다. 무엇보다 금융 시장 불안 요인을 점검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당국은 당초 북한의 로켓 발사 D-데이로 알려졌던 지난 4일부터 북한 관련 비상 대책반을 편성, 국내외 시장 동향을 점검해왔다.

이미 예견됐던 일인 만큼 사건 발생 후 당국의 반응도 빨랐다. 북한이 로켓을 쏜 지 4시간여 만에 금융당국 회의를 소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회의는 구체적 액션 플랜보다 '심리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회의를 주재한 진동수 금융위원장부터 그랬다.

진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사안"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진 위원장은 또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그 이전 불안이 많았을 때보다 정부가 대처하기 나은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다분히 시장 심리 안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린다.

그렇다고 '낙관'만 견지한 것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중한 쪽"(금융위 관계자)이다.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시장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로켓 발사 이후 파장을 예상키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주말에 터진 일이라 국제 시장 반응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대북 제재와 이에 따른 파장 등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들이 워낙 많다는 얘기다.


해외의 '시각'도 걱정거리다. '금융 시장 위기설'로 홍역을 치렀던 당국으로선 눈 앞의 리스크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진 위원장이 외신이나 해외 IB(투자은행)를 직접 거론하며 "외국 투자가 등 외국쪽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가동, 국내외 시장 동향을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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