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바른 가루분도?" 석면공포 '덜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4.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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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이슈]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에 검출돼 파문이 일고있다

↑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 식약청↑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 식약청


#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주부 A씨는 서둘러 자신의 화장품부터 확인해봤다. 자신의 화장품에도 탈크(활석)가 포함된 거 아니냐는 우려감에서다. 예상은 적중했다. 몇 년 동안 사용해왔던 파우더의 구성 성분에 탈크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도 석면의 위험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감에 휩싸였다.

'죽음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석면의 공포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베이비파우더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석면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식품의약안전청에 따르면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원료 성분인 탈크에 자연적으로 석면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 과정에서 탈크에 묻어 있던 석면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던 것.

문제는 탈크가 베이비파우더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탈크는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의약품, 살충제 등에도 첨가된다. 따라서 화장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의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은 베이비파우더에 대한 공포에 더해 페이스파우더로 화장한 얼굴에 아이가 입을 대기도 했는데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B씨는 "파우더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어봤더니 아기들의 입이나 코 근처에 두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다"며 "석면 위험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화장품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2일 회의를 열고 탈크의 석면 기준치를 정해 곧바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식약청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베이비파우더 중 탈크가 주원료인 전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사 12개 품목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이 인체에 흡입될 경우 20~30년 간의 잠복기를 거쳐 암이나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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