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 감소한 283억7200만달러, 수입은 36.0% 감소한 237억64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6억8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종전 월간 최대 무역수지 흑자 기록은 1998년4월의 38억5000만달러로 이번에 이 기록을 7억달러 이상 상회하게 됐다. 올해 연간 누적 무역수지도 39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 실적은 1,2월을 합한 수출 감소율 26.4%보다는 다소 호전된 것이어서 수출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1일부터20일까지 이뤄진 수출액을 기준으로 13대 주력상품 가운데 선박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0%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업종의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46%), 석유제품(-48%), 반도체(-38%) 등의 수출 감소율이 높았으며 지난 2월 4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던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3월에는 2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오세아니아주(169.2%), 아프리카(97.1%)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일본(-29.8%), 동남아국가연합(ASEAN, -27.1%), 미국(-24.0%), 중국(-17.2%), 유럽연합(EU, -16.9%)으로의 수출이 두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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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은 1998년10월(-39.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도 △지난 1월 11억6000만달러 △2월 10억2000만달러 △3월 9억9000만달러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은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46.9% 줄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 가운데 원유 수입은 60% 감소했으며 석유제품(-32%), 가스(-17%), 철강제품(-32%) 수입도 크게 줄었다. 3월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44.2달러로 1년 전 94.9달러에서 53.4%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역시 각각 31.0%, 30.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자본재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65.1% 급감했으며 자동차 부품 수입도 58.0% 감소했다. 소비재 가운데 자동차 수입은 48.1% 감소했다.
전체 수입품 가운데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의 비중은 각각 56.0%, 33.1%, 10.9%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 1∼3분기 수출 증가율이 22.6%로 워낙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두자릿수 비율의 무역수지 흑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