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李대통령에 서한 "비판세력 죽이기 중단해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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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0일 언론인 구속 사건과 검찰의 야당 의원 수사와 관련해 비판적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이 서한에서 "비판세력 죽이기를 당장 중지하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라"고 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최근 후퇴를 넘어 질식 상태로 빠지고 있는 것의 정점에 바로 비판을 두려워하는 이 대통령이 있다"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되고 해고된 언론인을 당장 직장과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과욕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또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 "대통령의 친인척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 여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구색맞추기 수사로 일관하면서 유독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만 피의사실을 중계방송까지 해대면서 확대 유포하고 있다"며 "표적수사와 야당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지도자가 비판을 두려워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 죽이기에 몰두한다면 사회가 경직되고 만다"며 "지금처럼 계속해서 언론을 탄압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결코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 공개서한을 당 민주주의 수호 및 공안탄압 저지 대책위원장인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이날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전달하려 했으나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면담 거부로 전달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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