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가 포커로 70억 번 사연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3.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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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가 포커로 70억 번 사연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한 프로게이머가 전문 겜블러로 명성을 날리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르트랑 그로스펠리에(29·프랑스). 베르트랑은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특히 지난 2001년 열렸던 '월드사이버게임즈'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도 뽐냈다.

프로게이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베르트랑이 포커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친구의 조언 때문이었다. 스타크래프트로 다져진 빠른 손놀림과 전술 능력을 온라인 포커에 적용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베르트랑은 이후 전문 겜블러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로 포커팀 '포커스타즈' 소속의 베르트랑은 지금까지 누적 상금이 약 75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벌써 약 10억원을 벌어들여 상금 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8개의 창을 동시에 띄어놓고 플레이할 정도로 압도적인 포커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커스타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게이머는 상대방의 수를 읽는 능력과 함께 빠른 손놀림과 마우스 조작 능력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온라인 포커를 배우는 데도 엄청난 이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이머 출신의 전문 겜블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베르트랑과 함께 국내에서 수많은 팬을 확보한 기욤 패트릭도 전문 겜블러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 선수였던 심소명 역시 현재 전문 겜블러로 활약 중이다. 심소명은 지난해 열렸던 '아시아 태평양 포커 투어'에서 9위에 입상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대회는 무려 538명이 참가했던 대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이머들은 수많은 연습과 실전을 통해 순간 판단력과 손놀림에서 타의 추정을 불허할 정도이기 때문에 궁합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이머들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직종을 옮기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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