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봉진 기자
경찰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장자연의 자살 동기 중의 하나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유족의 항의를 받았다며 "집안이 어렵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고인 개인의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번복했다.
그러나 장자연의 부모가 사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02년 간암으로 사망한 장자연의 아버지는 사망 이전까지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당면 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당면'이라는 이 업체는 정읍에서는 꽤 알려진 업체였다.
이처럼 장자연은 어린 시절 이 지역에서 소위 '잘 나가는' 업체의 딸이었지만,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이 업체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005년 어머니마저 중풍으로 사망하면서 금호당면은 이듬해 문을 닫았다.
유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자연은 부모의 유산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무명 배우 생활을 거치며 개인적인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마땅한 출연작도 없는 상황에서 활동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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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장자연이 외제차인 BMW를 몰고 다녔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차량은 장자연 소유가 아니라 리스 차량이었다.
↑ 장자연씨의 유골이 뿌려진 장씨 오빠의 소유의 토지 ⓒ 출처 - 다음지도
그러나 구체적으로 장자연이 어떤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인이 성형비용과 매니저 비용 등을 직접 충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인이 남긴 문서에는 '영화 계약금 1500만원 중 300만원만 받았다. 드라마 진행비와 매니저 월급, 미용실 비용 등을 자비로 충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수입보다 큰 지출내역을 현금으로 마냥 감당하기에는 버겁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