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원장 “한국 경제, U자와 L자 사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3.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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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하는 사람은 앞을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는 V자는 아니지만 U자와 L자 사이의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저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현 원장은 "지금의 위기는 재작년 7월 BNP파리바 사태 때 시작됐다"며 "실물 사이클만 보면 그때부터 약 2년간 내려 왔고 각국이 기상천외한 정책들을 쏟아 붇고 있다는 점에서 바텀업의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현 원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TV에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최선과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물발울이 조금씩 떨어지듯 정책효과가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한국경제가 U와 L자 사이라고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바닥이 항아리 형태가 될지 어떨지는 모른다"며 "정부의 정책효과가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 것이고 그게 물방울처럼 내려올지, 소나기처럼 내려올지는 모르지만 기대할 수는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현 원장은 기존에 KDI가 내놓았던 경제성장률 등 거시지표 수정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재정지출 늘리고 한국도 추경하고 했으니 그런 것을 들여다 볼 것이지만 이제 출근한 상황에서 고치겠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KDI의 조직운영과 관련해 현 원장은 “큰 변화는 주지 않되 먼저 선제적인 정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정부가 정책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줘야 하며 지금처럼 여러가지 정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원장은 또 “현재 KDI의 역할은 경기회복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그에 관한 한 정부와 KDI간 이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 원장은 “경제와 관련한 시그널을 주는데 혼선이 없도록 많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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