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펀드 속도전..'숨돌릴 틈 없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9.03.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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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은 BIS비율 산정 마지막날.."1차는 ABL만,. 2차는 5월 중순 계획"

이 기사는 03월20일(18: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 자본확충펀드 출범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늦어도 이달 31일까지는 1차 증권 매입을 마쳐야 한다. 더 늦어지면 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1차 운용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발행되지 않는다.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이 은행자본확충펀드(SPV)에 출자하는 12조원 가운데 일부가 자본 확충 재원으로 사용된다. 자본확충펀드에 대한 다음 자금 지원은 5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 1차 매입, ABL(자산유동화대출)만 실시..5조원 내외



은행 자본확충펀드 운영위원회는 오는 31일 신종자본증권 약 3조8000억원과 후순위채 총 5000억원 규모의 자본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4조3000억원은 자본확충펀드 주관사들이 은행들에게 구두조사를 한 것으로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주관사 및 은행 관계자들은 4조3000억원보다는 많은 5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최종 신청을 받아 확정되며 하이브리드 채권이 절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7일 주관사 선정에서 24일 신청 마감까지 빠듯하게 진행되는 데는 1분기 BIS 비율 산정 기준이 31일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늦으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도 공식 문서인 분기보고서에서 제외돼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진다.


신청서를 받으면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이 신청 금액에 맞춰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이다. 31일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발행과 자금 지원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번 1차 매입에서 ABS 발행은 없다. 지금부터 ABS 발행을 준비해도 31일까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후순위채 매입 요청도 크지 않아서다.



◇ 2차 매입, 5월 중순 경..ABS 발행도 동시 진행

2차 매입은 빠르면 5월 중순 경에 실시된다. 금융위원회는 다만 은행의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은 5월 중순 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은행에 부실 채권이 늘어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 수시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에는 ABS 발행도 추진된다. ABS는 후순위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금융위는 총 8조원어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후순위채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지주사의 후순위채 매입이 가능해, 경우에 따라서는 지주사 후순위채 비중이 높은 유동화도 예상된다.

자본확충펀드 관계자들은 "ABS 발행은 은행의 후순위채 신청이 있어야 가능하고 투자자도 먼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발행이 언제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확충펀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컨소시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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