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이행보증금 회수에 최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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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준 사장 한화석화 주총서 밝혀..적기에 소송 제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냈던 이행보증금 3150억원 반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조만간 산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23,250원 ▼600 -2.52%) 사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총에서 "먼저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 인수 관련 이행보증금 문제로 주주들께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밝혔다.



홍 사장은 "산은과 체결한 양해각서에도 인수금융이 어려워질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있기 때문에 이행보증금은 반환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적절한 시기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행보증금 회수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석화는 이행보증금 3150억원 가운데 60%인 1903억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했던 ㈜한화 (29,650원 ▲250 +0.85%), 한화건설이 부담했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한화석화가 가장 많은 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라며 "값싼 원유로 석유화학 시장을 재패한 중동에 진출하기 위해 대우조선의 힘이 필요했으며 물류비 절감, 합성수지 제품 수요처 확대 등도 주요한 이익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소송으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행보증금 반환청구 소송을 위한 대리인으로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석화는 이날 주총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김 회장이 등기이사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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