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벤, 달러 뿌린다"..달러 폭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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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대비 2000년 이후 최대 하락...엔화에도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장기국채 매입 결정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2.68% 급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3.68% 폭등(달러가치 폭락)한 1.3496달러를 기록했다.
하락폭으로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64%에 거래됐다.



달러가치는 최근 약세를 보여온 엔화에 대해서도 급락했다. 2.4%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96.15달러를 기록중이다.

MFC글로벌의 통화전략가 잭 아일즈는 "충격적인 조치"라며 "연준이 수조달러의 돈을 찍어서 시장에 뿌리겠다는 것이며 이는 달러가치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의장 취임 이전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수도 있다"고 주장,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버냉키 의장이 국채매입을 통해 본격적인 '양적완화'정책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달러화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재할인금리도 현행 0.5%를 유지했다.

연준은 특히 앞으로 6개월에 거쳐 3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 국채와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만기 1년이상 10년 이하 국채가 주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또 75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담보증권(MBS)를 추가매입, 총 매입규모를 1조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영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발행 채권 매입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입, 2000억달러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FOMC 결정으로 인해 추가로 시중에 투입되는 유동성은 총 1조15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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