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BW' 재료에 환율 상승세, 1421.5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3.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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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기아자동차 (103,500원 ▲3,000 +2.99%)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단기 이벤트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39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408.5원)보다 13원 상승한 142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8.5원 하락한 14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한때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전 9시 20분 이후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1420원선에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16일과 17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아차 BW 발행 청약 자금 재료가 18일부터 상승 요인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장 초반 강보합을 나타내던 코스피 지수의 하락 반전과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이르다는 심리적 저항 역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이틀 동안 기아차 BW 청약에 몰린 자금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며 "청약 경쟁률이 공개된 상태에서 역송금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환율이 상승하는 모양새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19일 환불 자금이 지급되면 본격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BW 발행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 결과 7조 995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을 합친 그룹Ⅱ에는 5조 9172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최대 20% 수준이라고 우리투자증권이 밝혔다.


1조 1834억원(약 8억달러)에 달하는 이 자금은 서울외환시장 하루 거래량의 15% 수준으로 환율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외환딜러는 "아직 심리적으로 1300원대 환율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오늘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고, 140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전날 종가(1427.5원)보다 20원 하락한 14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0.9원을 감안하면 현물환으로는 17일 서울외환시장 종가보다 0.1원 낮은 수준인 1408.4원을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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