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대해 정부는 추정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치가 국내은행에 대해 경제성장률과 환율 등을 고려했을 경우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피치는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자산 손실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투자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은행들의 자본손실이 내년 말까지 42조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피치가 적용한 기준은 건설대출 12%, 제조업대출 10%, 주택담보대출 1%, 비주택 관련 소비자 대출 손실 8%, 기타 대출 손실 6%. /
또한 배당금은 없고, 순이자수입과 비이자수익이 15%와 10% 각각 감소하고, 코스피의 하락은 30%로 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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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모두 포함한 신용손실은 전체 회사채 보유 규모의 5%에 해당하며, 다른 증권의 2%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최근 조성중인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펀드는 충분하지 못하고, 투입 방식도 후순위채 등을 사들이는 것은 미흡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미래의 경제상황에 따라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피치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여러 변수와 가정, 앞으로 미래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내은행의 경우 은행이 자체적으로 유가증권발행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스스로 자본확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확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피치가 추정한 손실금액 42조원을 모두 반영해 단순자기자본비율 4%로 예상하더라도 씨티은행1.5%, UBS 1.1% BNP2.1% 등 주요 선진 은행보다는 높다는 것도 우리 은행의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입장입니다.
외신들에이어 외국신용평가사까지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우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신뢰를 줄 수 있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MTN 박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