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국내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

박소현 MTN 기자 2009.03.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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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대해 정부는 추정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피치가 국내은행에 대해 경제성장률과 환율 등을 고려했을 경우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피치는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자산 손실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투자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은행들의 자본손실이 내년 말까지 42조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가장 보수적인 기준인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현재 6.4%에서 내년말에는 4.0% 수준으로 하락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피치가 적용한 기준은 건설대출 12%, 제조업대출 10%, 주택담보대출 1%, 비주택 관련 소비자 대출 손실 8%, 기타 대출 손실 6%. /

또한 배당금은 없고, 순이자수입과 비이자수익이 15%와 10% 각각 감소하고, 코스피의 하락은 30%로 가정했습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신용손실은 전체 회사채 보유 규모의 5%에 해당하며, 다른 증권의 2%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최근 조성중인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펀드는 충분하지 못하고, 투입 방식도 후순위채 등을 사들이는 것은 미흡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미래의 경제상황에 따라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피치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여러 변수와 가정, 앞으로 미래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내은행의 경우 은행이 자체적으로 유가증권발행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스스로 자본확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확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피치가 추정한 손실금액 42조원을 모두 반영해 단순자기자본비율 4%로 예상하더라도 씨티은행1.5%, UBS 1.1% BNP2.1% 등 주요 선진 은행보다는 높다는 것도 우리 은행의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입장입니다.

외신들에이어 외국신용평가사까지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우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신뢰를 줄 수 있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MTN 박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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