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後… 금융주가 관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3.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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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수들 금융주와 직결, 선물 6월물 저평가로 후폭풍 우려도

선물옵션동시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12일 증시는 상승이나 하락쪽으로 큰 충격 없이 두가지 대형 이벤트를 넘겼다.

금통위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증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만기일 이슈는 마감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들어오기는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차익매물로 지수를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올리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0.08%) 오른 1128.39로 마감했다. 등락폭이나 등락률 모두 올들어 가장 적은 수치다.(상승, 하락 포함)



만기일이라는 이벤트 이후 증시는 다시 경제 상황을 둘러싼 변수들, 예컨대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경기 침체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여기에 선물 6월물이 크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가 청산되는 만기일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1조3564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에서는 최근 증시에 호재가 될만한 긍정적인 소식으로 씨티그룹 흑자전환 기대, 외환시장의 오버슈팅 국면 해소, 중국 경제지표 호전 등 3가지를 꼽았다.



이를 근거로 당분간 단기 증시흐름은 금융주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가지 소식 모두 금융주와 직결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우선 씨티그룹의 흑자전환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라며 "만약 1~2월 영업익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반영되기 이전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금융위기 우려를 희석시킬 수 있는 단서"라고 평가했다. 이는 금융산업에 직접적인 호재다.

또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보이기는 했지만, 현재 추세는 하락으로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단기에 급격한 하락은 없을지라도 추가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 역시 국내 은행산업에 우호적인 소식이다.


아울러 중국 경제지표 호전은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호재로, 이 경우 경기관련 대형주와 금융주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즉 증시를 둘러싼 큰 변수들이 금융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변수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흐름은 금융주 움직임과 동반하는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만기일 후폭풍도 금융주와 관련이 많다. 이날 금융주에 프로그램 순매수가 상당량 들어왔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주별 프로그램 순매수를 보면 KB금융 67만1812주, 우리금융 42만7930주, 신한지주 63만637주, 하나금융 63만5586주, 외환은행 79만6209주 등이다. 즉 증시가 만기일 후폭풍에 발목을 잡힐 경우 금융주가 첫 파도를 강하게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선물 6월물은 선물 3월물보다 1.70포인트 낮은 가격으로 이는 선물 6월물의 하락압력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즉 시장베이시스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단기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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