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우리 아이의 도전과 실패

이서경 푸른소나무 소아정신과 원장 2009.03.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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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경의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는 아이들과 부모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아이들 간에 성취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이 되면 학습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아이의 자발적인 학습 동기에 따른 성적의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학습에 대한 성취 동기는 아이들의 공부에 있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북돋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성인이 되어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 특성이 업무에 대한 내적 동기가 높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학습과 업무 모든 면에서 내적인 성취 동기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성취동기를 어린 시절부터 높일 수 있는 양육법이 있을까?

한 학자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강조하고 따뜻하게 북돋아주는 부모가 자녀의 성취동기를 촉진한다고 하면서 부모의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의 성취동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2세 아이에게 실험해 본 결과 1년 후에도 어려운 과제에 대해 여전히 높은 성취 동기를 유지했다고 한다.



아이의 성취 동기를 발달시키려면 높지만 도달 가능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을 조금씩 올려가며 달성하도록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설정한 기준에 도달했을 때 아이가 “그것을 내가 해냈다”라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지시하면 안 되고, 약간의 힌트나 관점 확대 정도의 간접적인 지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어려운 과제와 도전을 정복하는 경험들이 축적되면 아이 내부에서 도전을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고, 해 보고자 하는 동기가 발달하게 된다.

또 아이에게 하는 칭찬이나 처벌의 방법도 중요하다. 성취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성공은 칭찬해주고, 실패는 지나치게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성공을 칭찬해주는 것에 인색하거나 실패를 비난하거나 처벌하면 도전과 성취에 대한 욕구가 움츠려들게 되어 자발적인 성취 동기가 발달하기 어렵다.


성취 동기가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면에 유념하여 양육을 하는 것이 좋겠다. 첫째, 따뜻한 양육방식으로 아이의 능력을 믿어 주며, 아이의 성취에 대한 칭찬을 즉각적으로 해 주자. 둘째, 아이가 어려워하는 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아이가 간섭이라고 느끼지 않게끔 간접적으로 조언을 해 주자. 셋째, 아이의 발전 정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여 아이에게 알려주자. 넷째, 아이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허용하고, 의견을 부모에게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발언권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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