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친구가 괴롭히고 놀리면서 말더듬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말을 처음 시작할 때 더듬고 일단 시작하면 유창하게 잘 했지만 누가 쳐다보고 있거나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더듬었다.
놀이관찰을 통해 본 형찬이는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가정에서 엄마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고쳐주고 다시 해보라고 한 것이 말더듬을 더 키운 것으로 보였다. 부모교육을 통해 말더듬을 무시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자 형찬이의 말더듬 증상이 개선됐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면서 언어의 규칙과 활용방법을 익히게 되는데,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한 연습을 수행하는 동안 정상적으로 말더듬이 생길 수가 있다. 마치 걸음마를 배울 때 발이 꼬이거나, 어려운 발음의 단어를 배울 때 혀가 꼬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의 말더듬은 80% 이상에서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부모가 말더듬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지적하거나 수정해 주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말더듬을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받아들이면서 습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말더듬이 생겼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더듬 증상을 무시하는 것이다. 마치 말더듬이 없는 대화처럼 생각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엄마는 천천히 정확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모든 사람이 말을 어느 정도는 다 더듬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형제나 가족이 아이의 말더듬을 놀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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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말더듬과 동반하여 유치원 거부, 심한 불안감, 다른 언어 발달의 지연이 있는 경우이다. 또 초등학생 이후에 발생한 말더듬은 만성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평가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자-아아-동차'와 같이 모음을 더듬는 경우보다 'ㅈ-ㅈ-자-자 동차'처럼 자음을 더듬는 경우가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