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5.8% 폭등...씨티에서 '희망' 봤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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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업틱·시가평가 보완, ·버냉키 발언 등 겹호재

월가가 씨티그룹에서 '부활'의 희망을 발견했다.

증시하락 요인으로 지목돼 온 시장제도 개선 전망도 이어졌다. 경기침체가 올해안에 끝날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더해졌다.
끝없는 주가 추락에 지쳐있던 투자자들은 서둘러 바겐헌팅에 가담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379.44포인트(5.80%) 폭등한 6926.4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07포인트(6.37%) 오른 719.6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89.64포인트(7.07%) 폭등한 1358.28을 기록했다.

씨티그룹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의 내부 메모가 금융주 실적 개선 기대로 이어지며 폭등의 촉매가 됐다. 팬디트 CEO는 내부메모를 통해 씨티그룹이 1~2월 순익을 기록했으며 1년만에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이날 38% 올라 1.45달러로 마감했다.



씨티의 후광효과로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바니 프랭크 미 하원 재무위원장은 주가하락 가속을 방지하는 '업틱 룰'을 한달내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평가제도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시가평가제 보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면 올해안에 경기침체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을 폈다. 아울러 대형 금융기관을 망하게 둘 수 없다고 발언,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 완화에 일조했다.


◇ "씨티가 좋아졌다면, 타 은행도.." 금융주 폭등

올들어서만 45% 폭락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0% 반등했고, 세계 최대 알미늄업체 알코아와 생사기로에 서있는 GM도 각각 13% 오르는 등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이 모두 상승하는 초강세였다.



어제 하락폭이 컸던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더 컸다. 구글 주가가 5.9% 상승, 300달러를 회복하는 등 기술관련 대형주들이 반등을 견인했다.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혀온 씨티그룹이 모처럼 월가에 희소식을 전하며 주가가 38% 폭등했다. J.P모간 체이스 23%. 뱅크 오브 아메리카 28% 등 대형 은행주들도 일제히 폭등세에 가세했다.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1년만에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1~2월 수익을 올렸고, 상각 이전 19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분기 평균 매출이 210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개월간 190억달러의 매출은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두달간 세전 영업이익은 83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부실상각 등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수치이다.

팬디트는 그러나 지난해말 현재 증권 및 금융관련 위험자산이 1120억달러로 2007년말의 2260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추가 부실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아울러 부실상각 충당금으로 전체 여신의 4.3%에 달하는 300억달러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가평가제 유보. 업틱 룰 부활'

바니 프랭크 미 하원 재무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업틱룰(Up-tick rule)이 한달내에 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SEC측도 업틱룰 부활 여부를 이르면 다음달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FRB의장은 이날 시가평가제 보완 필요성을 명확히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외교협회 연설에서 "요즘처럼 '시장(기능)'이 사라졌거나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단순한 수치는 현상을 왜곡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니 프랭크 하원 재무위원장도 업틱룰 부활과 더불어 시가평가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증시폭등에 달러 약세, 유가는 하락반전



미 증시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기록했다.

오후 4시 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5%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681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0.19% 하락한 98.66엔을 기록, 달러가 엔화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과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6달러(2.9%) 떨어진 45.71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 여파로 장중 배럴당 4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일평균 원유 수요량을 전달 전망치보다 낮은 8427만배럴로 추산했다. 올해 평균 유가는 42달러로 전달 전망치보다 1달러, 내년 평균 유가는 53달러로 전달 전망치보다 2달러 각각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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