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사장 등 오너 일가 3명을 동시에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키로 결의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아 그룹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박 회장 등을 지주회사로 전환될 ㈜두산의 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함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두산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대희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신희택 서울대 교수(법학과), 조문현 전 재무부 관세심의관, 김명자 전 국회의원,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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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의 추천대로 주총에서 의결되면 ㈜두산의 이사회는 오너 일가 5명과 이 부회장, 임기가 남아있는 제임스 비모스키 이사를 포함해 총 7명의 상임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두산의 최고경영자(CEO)는 주총 뒤 열릴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두산은 주총을 통해 확정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빠르면 이달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말 기준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8%로 지주회사 요건인 '50% 이상'을 충족했다. 공정위의 승인이 내려지면 두산그룹은 즉시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의 CEO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이사회에 공식 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 아래에서 책임경영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당 1000원(액면가의 20%)씩을 현금배당키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11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배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