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순위채 판매를 실시한 부산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의 청약금액이 발행금액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청약을 끝낸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청약 금액은 각각 294억1500만원과 180억7500만원으로, 청약률은 45.2%와 51.6%에 그쳤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BIS비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즐겨 사용한다. 이번 후순위채 청약 미달로 금융감독원은 BIS비율이 5~7% 수준인 9개 저축은행에 배당을 늘리고 자본확충에 주력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저축은행 후순위채 인기가 시들한 이유로 금융시장 불안을 꼽는다. 후순위채는 수익률은 높으나 원금보장이 안된다. 따라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어 개인투자자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오랜 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야하는 대학 기금 등에선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