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자본확충 비상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3.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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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HK저축銀, 후순위채 잇달아 미달..금융시장 불안 탓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실시된 저축은행 후순위채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본확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순위채 판매를 실시한 부산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의 청약금액이 발행금액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청약을 끝낸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청약 금액은 각각 294억1500만원과 180억7500만원으로, 청약률은 45.2%와 51.6%에 그쳤다.



지난달 말 청약을 완료한 HK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HK저축은행은 당초 350억원 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청약 결과 309억700만원만 판매 돼 청약률이 88.3%에 그쳤다. HK저축은행은 연 9.5%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이 그나마 청약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BIS비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즐겨 사용한다. 이번 후순위채 청약 미달로 금융감독원은 BIS비율이 5~7% 수준인 9개 저축은행에 배당을 늘리고 자본확충에 주력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 소재 대형저축은행 중 한국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을 저울질 하고 있고 있지만, 금리설정과 발행물량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저축은행 후순위채 인기가 시들한 이유로 금융시장 불안을 꼽는다. 후순위채는 수익률은 높으나 원금보장이 안된다. 따라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어 개인투자자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오랜 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야하는 대학 기금 등에선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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