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5년만에 첫 하락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3.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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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큰 폭 하락... 보유세도 크게 낮아질듯

지난 2005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조사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소위 '버블세븐' 주요 단지들의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도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전체적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던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인천 등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5년만에 첫 하락


5일 국토해양부가 전국 공동주택 967만가구의 올해 공시가격(안)을 확정한 결과 전년대비 전국 평균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시가격 조사가 시행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주택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과천이 하락률이 가장 컸다. 지난해 9.5% 하락한데 이어 올해 21.5% 떨어졌다. 이어 경기 성남 분당(-20.6%), 용인 수지(-18.7%), 서울 송파와 양천(각각 -14.9%) 등의 순이다.



가격별대로는 2억원 이하의 경우 평균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2억~3억원 이하 -4.7% △3억~6억원 이하 -10.8% △6억~9억원 이하 -14.6% △9억원 초과 -13.3% 등 고가주택의 경우 하락폭이 컸다.

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의 대상이 되는 6억원 초과 공동주택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부는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지난해 약25만가구였으나, 대형?고가주택의 하락세로 인해 약 6만가구(약 -2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치동 은마 전용 85㎡의 경우 지난해 9억2800만원에서 올해 7억2000만원으로 22.4% 떨어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전용 65㎡도 전년대비 21.1%하락한 3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버블세븐지역인 분당과 용인의 아파트도 하락폭이 컸다. 성남 분당 이매촌 청구(85㎡)와 용인기흥 포스홈타운1단지(134㎡)는 각각 19.3%, 20.9%의 하락률을 보였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서는 경기 과천 주공1연립(83㎡)과 고양시 일산 정발마을 청구(161㎡)가 각각 14.5%, 4.8% 하락하는 등 신도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경기 북부와 인천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도 전년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이 전년대비 각각 21.6%, 21.5% 올랐다. 이어 인천(19.8%), 경기양주(19.6%), 경기 포천(19.3%)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단지별로도 의정부 산들마을 현대(60㎡)가 11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8.8% 상승했으며 양주 덕정 주공4단지(93㎡)도 16.8%오른 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다세대주택은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의정부 용현동 상우빌라는 지난해 2억9000만원이었으나 올해 3억8000만원으로 9000만원(31%) 급등했다.

국토부는 이번 공시가격(안)에 대한 입주민 등의 의견을 접수한 후 관련 조사를 거쳐 오는 4월 29일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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