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판매 2월도 '반토막', 현대차는 선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04 05:17
글자크기

(종합)GM 53%·포드 49% 감소, 현대는 1.5%↓ 그쳐

미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차 판매는 상대적으로 선전을 지속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한 12만617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승용차판매가 50% 감소한 반면, 연비가 낮은 경트럭 판매는 55% 줄었다.
생산감축으로 인해 재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16만대가 줄어든 78만1000대를 기록했다.
2분기 생산은 55만대로 전년대비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판매 책임자 마크 라네브는 "여전히 시장환경이 어렵지만 일부 차종의 판매 증가세가 나타난 점과 매장 방문객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 2위 자동차 업체 포드도 지난달 미국내 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가 9만9060대로 전년동기 대비 4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드의 지난달 매출이 45-5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포드는 지난 1월에도 판매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0.2%를 기록한 바 있다.
포드는 2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44% 판매가 줄었다.



미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 1월 매출은 연율 957만대에 그쳐 198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다.

토요타 역시 지난달 10만958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동기대비 37.3% 감소를 기록했다. 닛산은 37%, 혼다는 35.4% 각각 판매량이 뒷걸음질치는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예외없이 대폭 판매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3만621대를 기록,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 1월 예상을 뛰어넘어 14.3% 판매 증가를 기록한데 비하면 실적이 다소둔화된 것이지만 지난달 판매일수가 작년 2월보다 하루 적은 24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달에 비해서는 24.9%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4.3% 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력 차종인 소나타 판매가 지난해 2월 8538대에서 4743대로 크게 줄어든 반면 소형차 엘란트라 판매가 6750대에서 8978대로 증가, 판매실적을 지탱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판매된 제네시스는 1263대를 팔아 월간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 업체들의 판매부진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4%선을 돌파, 4.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데이브 주코스키 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 지난해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고 있고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의 후광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봄 시즌을 앞두고 엘란트라 투어링과 제네시스 쿠페가 매장에 전시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246,000원 ▲9,000 +3.80%)는 미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4.3% 늘어난 2만4512대를 기록, 유일하게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고객이 실직할 경우 자동차를 되사주는 'Hyundai Assurance(현대 보장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연초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마케팅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부터는 고객이 실직시 3개월간의 할부금 대납을 통한 소비자의 재취업 기회를 배려하는 '현대 어슈어런스 플러스' 마케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