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흑자 33억달러'20개월래 최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3.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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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한달만에 흑전'… 수출 감소세도 환율·조업일수 효과로 둔화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율은 20%선 아래로 둔화됐다.

지식경제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감소한 258억4800만달러, 수입이 30.9% 줄어든 225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32억95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2007년 6월의 34억9000억달러 이래 최대 흑자다. 앞서 1월 무역수지는 33억5600만달러 적자였다.
2월 무역흑자 33억달러'20개월래 최대'


수출은 지난해 11월(-19.0%), 12월(-17.9%), 올해 1월(-33.8%) 등 4개월 연속 줄었지만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 평균 수출액은 1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4.6% 감소했지만 1월에 비해서는 18.2% 증가했다.

2월 들어 주력 품목 가운데 선박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7.4%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도 3.1%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박은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놔 안정적인 수출을 하고 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중국과 미국 등의 소비가 다소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40%), 석유제품(-36%), 자동차(-33%), 석유화학(-31%) 등 다른 업종은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감소율이 대부분 전달보다 축소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해 수출 감소세를 줄였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은 1월보다는 44억8000만달러, 20.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오세아니아주 국가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4.5% 증가하고 중남미(22.6%), 중동(7.1%), 중국(3.3%)에 대한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미국(-2.5%), 유럽연합(EU, -5.7%), 일본(-19.4%), 동남아국가연합(ASEAN, -31.1%)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원자재인 원유(-48%) 석유제품(-32%), 철강(-37%), 자본재인 반도체 장비(-90%), 자동차 부품(-31%), 소비재인 승용차(-53%), 생활용품(-22%) 등 용도를 가리지 않고 감소했다. 전체 수입 금액은 2005년8월의 220억달러 이래 가장 적었다.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43.3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낮아졌다.

무역수지(2월1∼20일 기준)는 지역별로 대(對) 중국(홍콩 포함) 무역수지가 23억5000만달러 흑자였으며 대 일본 무역수지는 13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정부는 3월 이후에도 해외 수요가 침체돼 수출 감소세는 불가피하겠지만 선박수출이 늘고 환율 효과가 계속 나타나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수입 감소세가 계속돼 무역수지 흑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커지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 리스크와 무역 금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동유럽 지역 수출에 대해 수출보험 한도를 늘리고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이뤄진 수출은 472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감소했으며 수입은 472억7700만달러로 31.4%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61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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