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에서 GE까지' 줄줄이 배당 삭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2.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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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다국적 제조업체 제네럴 모터스(GE)도 분기 배당금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GE는 27일(현지시간) 분기배당을 이전의 31센트에서 10센트로 68%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E가 분기 배당금을 줄인 것은 71년만에 처음이다.

GE는 배당 삭감을 통해 9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E의 분기 배당 삭감은 경기 침체기 '현금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결정이다. 하지만 GE의 최근 행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GE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75% 폭락했다. GE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저닐 대비 59센트 밀린 8.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순익 급감과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결국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은 앞다퉈 배당금을 줄이고 있다.

GE에 앞서 JP모간체이스, 다우케미컬, 모토로라, 화이자, 텍스트론, CBS, 뉴욕타임스, 씨티그룹, 블랙스톤까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잇달아 배당금 삭감을 결정했다. 모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업계 대표기업들이다.

이 여파로 S&P500 기업의 지난달 배당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감했다.


배당 소득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최악의 시기다.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급등할 수 있지만 배당 수준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된다.

또 일종의 투자 도피 수단으로서의 배당금 선호도 이젠 옛말일 뿐이다. 베어마켓(약세장) 시기 투자자들은 배당 수준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잇달은 배당금 삭감에 이마저 믿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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