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나의 회복지수(RQ)는?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09.02.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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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보이트’라는 이름이 익숙하십니까? 아주 열렬한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시라면 익숙하지 않으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조수미씨와 비견될 미국 출신의 유명한 소프라노입니다. 영국의 ‘런던 로얄 오페라’단의 수석 소프라노였지만, 너무 뚱뚱해서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오페라단에서 쫓겨났었습니다. 이에 격분하여 소송도 하였지만 패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것은 결국 흔히 ‘베리아틱 수술’이라고 고도 비만 환자에서 위를 일정 부분잘라내어 비만을 치료하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었고, 결국 체중을 61kg이나 줄여서 오페라 무대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RQ’ (회복지수)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자신의 가장 큰 콤플렉스, 그것도 신체적인 콤플렉스로 인해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상처였겠습니까. 더구나 가수라는 입장에서 볼 때, 커다란 수술을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이었겠습니까. 그리고 생각처럼 수술만으로 체중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 이후 회복과, 또 극단적인 식이요법, 운동을 훌륭하게 소화했기 때문에 이 사람은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남들 눈에 보여야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관리에 충실해야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 모든 일이 자기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할 수는 없지만, 자기를 조절하여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최근 불경기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취업 빙하기’라고 합니다. 이를 외모를 가꾸어서 돌파하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취업 성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직원을 뽑을 때가 많고, 그렇다 보면 면접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실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그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외모나 이력서, 자기 소개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외모에 집착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외모 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와 어울리는 외모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왜 있겠습니까?

외모는 화장이나 옷, 성형수술등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거나 빠르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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