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사장의 '아찔한' 속도경영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2.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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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이석채 KT 사장


이석채 KT (41,800원 ▲100 +0.24%) 사장의 속도경영에 KT 안팎이 모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석채 사장은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았다. 합병의 돌발 악재로 부상한 주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이날 제시된 주가부양책은 자사주 소각 5000억원, 인건비 삭감 5000억원, 당기순이익(4490억원) 50% 주주환원정책 유지 2245억원 등 무려 1조224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사장이 이 같은 의사결정을 내린 데 걸린 시간은 단 3일. 3박4일 일정의 미국을 방문했던 이 사장이 귀국한 것은 지난 21일.



내부적으로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브랜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 사장이 특단의 주가부양책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는 전언이다.

이 사장은 24일 오전에 열린 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주가부양책을 언급했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곧바로 이를 설명하고, 저녁에 최종 방안을 확정했다.

KT 관계자는 “보고를 들어가면 검토해보자거나 지켜보자는 말씀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말 내부 직원들도 아찔하다고 말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속도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임시주총에서 KT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당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20일에는 예상을 깨고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주가하락이라는 합병악재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속도경영을 통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 사장의 속도경영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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