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임원연봉 깎아 인턴 300명 채용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2.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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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23일 임원들이 연초에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를 재원으로 대졸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18일 ‘2009 경영전략회의’에서 김 회장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 임원들이 올초 비상경영방안의 하나로 자진 반납한 연봉 10%와 성과급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인턴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한화 (29,400원 ▲50 +0.17%)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에 따라 연간 300명 규모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임원 300명이 급여 반납을 통해 1인당 각각 1명씩의 인턴을 채용하는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이번 잡셰어링은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한 국내 민간 대기업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당면 과제에 민간 기업도 적극 동참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채용은 계열사별 상황에 따라 1년에 1~2차례씩 이뤄진다. 한화그룹은 3월부터 인터넷(www.netcruit.co.kr)을 통해 인턴 근무 희망자를 접수할 계획이다. 현재 직장이 없고 취업 경험이 없는 대졸자가 대상이다. 인턴의 근무기간은 계열사별 여건에 따라 3∼6개월 수준에서 결정된다.

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 10%와 성과급을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대기업 임원들이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8일 ‘2009 경영전략회의’에서 4대 경영혁신과제 가운데 하나로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적 고통분담에 한화그룹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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