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준비 100일이나 늦어진 이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2.22 15:54
글자크기

경기침체 영향 수입차 잇따라 불참-'쌍용차' 참가여부 확정 늦어져

"예년보다 100일이나 늦어졌습니다."

오는 4월3일 개막예정인 '2009 서울모터쇼' 준비가 바빠졌다. 지난해 10월 중순경 확정해야 할 각 참가업체별 레이아웃(공간배치) 업무를 최근에야 마쳤기 때문이다.

모터쇼 준비에 한창인 허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22일 "레이아웃을 확정해야 경비용역이나 자원봉사 계획, 광고발주, 홍보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데 올해는 너무 늦어졌다"며 "일정이 빠듯해 너무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모터쇼 일정이 이렇게 차질을 빚은 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이다.

조직위는 당초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각 업체별 레이아웃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자동차 산업을 강타하면서 볼보와 포르쉐, BMW, 스바루, 미쓰비시가 불참을 결정한데 이어 닛산과 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 GM, 크라이슬러, 페라리마세라티 등도 모터쇼 참가가 어렵다고 조직위에 통보해왔다.



이에 조직위는 모터쇼 부스비용 10% 할인 등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올 1월까지 수입차업체들의 참가를 독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참가 의사를 밝힌 '푸조(한불모터스)'가 최종 불참을 결정, 공간배치를 재조정하는 일정마저 늦어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5,680원 ▲30 +0.53%)도 한몫했다. 기업회생을 위해서는 모터쇼 참가가 절실했지만 법원의 최종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허 상무는 "쌍용차 채권단의 법정관리인 쪽에서 공장도 있고 파산이 나지 않는 한 생산 활동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모터쇼는 꼭 필요한 행사라며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의 경우 모터쇼 참가를 위해선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데 계속 늦어지면서 업체별 레이아웃도 확정하지 못했다"며 "지난 20일에 법원의 최종 승인이 나서 그제서야 각 업체에 확정된 레이아웃 계획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터쇼 참가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참가 의사를 전달했지만 내부협의와 검토, 법원의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자동차관련 국제학술대회(텔레매틱스세미나) △전국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대학생 카디자인 공모전 △카트시승 체험행사 △'모터쇼를 빛낸 베스트카(Best Car)' 시상 등의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평일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국내 전시 사상 최초로 관람시간을 오후8시(기존 오후6시)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서울모터쇼' 준비 100일이나 늦어진 이유?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