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더 떨어지고, 약달러 전환할 것"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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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맨인베스트먼트 "싼 CB, 부실채권에나 투자하라"

"주가 더 떨어지고, 약달러 전환할 것"


"주가는 더 떨어지고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가격 회복세인 전환사채(CB)와 부실채권 투자가 유망하다"

토마스 델라 카사 맨인베스트먼트 리서치·분석·전략 본부장(사진)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에선 글로벌 증시가 저렴해져 매수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글로벌 증시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라 카사 본부장은 "베어마켓 랠리가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됐다고 하나 이 역시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장기 보유보다 단기 매매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환율 시장(달러 약세 전망)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델라 카사 본부장은 "현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외국에 투자한 달러가 회수되고 있어 현재 인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2~3년 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장기물 금리가 높아지면서 장-단기물간 수익률 곡선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며 장기물 금리 하락을 점쳤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선물지수에 투자해 위험을 헤지하거나 선순위 대출 같은 비교적 건실한 부실자산, 저렴해진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올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지난 해 MSCI 세계 지수가 40.4% 하락하는 등 주요 자산 가치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헤지펀드(Barclay CTA Index)는 13.9%의 이익을 냈다.


그는 "우리도 현재 130여개 달하는 각종 선물지수에 투자중"이라며 "이들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 역의 상관관계인 데다 기초자산이 워낙 다양해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돼 현재 국공채 시장에 거품이 많다고 지적했다.

델라 카사 본부장은 "많은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디레버리징, 디리스킹 전략을 택하기 시작했다"며 "일각에서 헤지펀드 통폐합설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헤지펀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럽 대안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는 1783년 설립돼 1983년 자산운용업에 진출했으며 1994년 영국 FTSE에 상장됐다. 지난 해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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