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일단 지켜보겠다"
-양측, 무난히 협상 타결될 듯
토마토저축은행과 양풍저축은행(옛 파라다이스저축은행) 간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산건전성 평가에 대한 양측의 시각이 엇갈리는 탓이다.
◇손실 규모 놓고 양측 입장차=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양풍저축은행의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에 대비,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풍저축은행은 담보를 제공할 정도로 손실이 많지 않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현재 양측 사이의 핵심 이슈는 손실규모과 이에 따른 담보 설정 여부다. 토마토 측은 양풍의 손실규모가 400억원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양풍 측에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양풍은 토마토가 손실 규모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일단 지켜보겠다"= 금융당국에선 협상시한을 연장한 만큼 이달 말까지 양측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2주간 협상 시한이 남았기 때문에 뭐라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이달 내에만 타결 된다면 인수 승인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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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토마토저축은행의 양풍저축은행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양풍저축은행을 우량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인수하면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결국엔 인수협상 타결될 것"=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반드시 협상을 이뤄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토마토저축은행은 그동안 서울 진출을 희망해왔다. 만약 이번 인수건이 성사된다면 금융당국의 인센티브에 따라 토마토저축은행의 서울 진출은 가능해진다. 예전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도 영업구역을 확장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인수자금 120억원 당 1개의 지점을 영업권역 외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풍저축은행은 상황이 더욱 절박하다. BIS비율 5% 미만으로 경영개선요구 대상인 양풍저축은행으로선 토마토저축은행에 매각되지 못할 경우 규정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출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은 반드시 인수협상을 타결시켜야할 이유를 갖고 있다"며 "결국 2주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