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양풍저축銀, "이달내 협상 끝낸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2.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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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규모 놓고 양측 입장차 커
-금융당국, "일단 지켜보겠다"
-양측, 무난히 협상 타결될 듯

토마토저축은행과 양풍저축은행(옛 파라다이스저축은행) 간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산건전성 평가에 대한 양측의 시각이 엇갈리는 탓이다.

◇손실 규모 놓고 양측 입장차=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양풍저축은행의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에 대비,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풍저축은행은 담보를 제공할 정도로 손실이 많지 않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양풍저축은행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석달에 걸쳐 세부 현안을 조율해왔다. 금융당국에선 당초 이달 18일 인수 승인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양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다음달 4일로 승인안 처리를 연기했다.

현재 양측 사이의 핵심 이슈는 손실규모과 이에 따른 담보 설정 여부다. 토마토 측은 양풍의 손실규모가 400억원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양풍 측에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양풍은 토마토가 손실 규모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각자 다른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다보니 손실 규모에 대한 시각차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일단 지켜보겠다"= 금융당국에선 협상시한을 연장한 만큼 이달 말까지 양측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2주간 협상 시한이 남았기 때문에 뭐라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이달 내에만 타결 된다면 인수 승인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토마토저축은행의 양풍저축은행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양풍저축은행을 우량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인수하면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결국엔 인수협상 타결될 것"=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반드시 협상을 이뤄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토마토저축은행은 그동안 서울 진출을 희망해왔다. 만약 이번 인수건이 성사된다면 금융당국의 인센티브에 따라 토마토저축은행의 서울 진출은 가능해진다. 예전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도 영업구역을 확장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인수자금 120억원 당 1개의 지점을 영업권역 외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풍저축은행은 상황이 더욱 절박하다. BIS비율 5% 미만으로 경영개선요구 대상인 양풍저축은행으로선 토마토저축은행에 매각되지 못할 경우 규정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출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은 반드시 인수협상을 타결시켜야할 이유를 갖고 있다"며 "결국 2주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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