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일만에 64원 급등, 1468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18 15:38
글자크기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 장중 한때 1476원

↑ 최근 1달 원/달러 환율 추이.<br>
↑ 최근 1달 원/달러 환율 추이.


18일 원/달러 환율이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6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급등한 1468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간 상승폭은 87원이며, 지난 3일간 급등세에 따른 상승폭은 63.8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1470원대는 지난해 12월5일(1475.5원)이후 48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 동유럽권 국가들의 부도 우려가 가중되면서 이들 국가에 투자한 서유럽 국가 은행들의 리스크가 확산돼 유로화가 글로벌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달러 자금 환수가 일어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도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국내 증시 약세도 이날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포인트(1.24%) 하락한 1113.1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식매도에 따른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가 이날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승 속도를 늦추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환율 단기 급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경계가 나타나면서 환율 급등세는 일부 꺾이는 모습이다.

간밤 역외환율 급등세를 반영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원 급등한 1466.7원에 개장했다. 국내 증시가 개장부터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장 초반 1470원선을 가볍게 돌파해 1476원까지 치솟았다.

외환 당국자의 구두개입이 나오자 환율은 상승폭을 줄여 1460원대로 내려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환율 방어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장 중반 국내 증시 주가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은행권이 롱처분(매수한 달러를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은 1457.5원까지 떨어졌다. 장 초반 달러를 매수한 역외가 후반 들어 차익실현 달러 매물을 내놓자 환율은 1460원대 중반에서 등락세를 보였다.

장 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환율은 1460원선까지 잠시 떨어졌지만 환율 상승폭이 회복되면서 환율 수준을 크게 내리지는 못했다.



현물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15원 하락한 마이너스(-)0.85원을 나타냈다.

한편 글로벌 달러 강세로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장중 강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1엔 상승한 92.36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16센트 상승한 1.2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9.35원, 원/유로 환율은 1852.03원 수준을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이날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위험이 커짐에 따라 이들 국가에 투자한 자금이 많은 서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향후 20년간 원유공급을 조건으로 25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쟝사오챵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는 현재 절상압력에 직면해 있지 않다"며 "중국경제의 약화 및 실업 증가 등으로 달러당 6.95에서 6.97위안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