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조직위 "수입차들에 뿔났다"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2.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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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도 부스 줄여 참가하는데..자리배치 불만은 핑계일 뿐"

"쌍용차도 기존 부스면적을 2000㎡에서 1500㎡으로 줄여서라도 최종 참가를 결정했는데, 도대체 수입차들은 왜 이러는 겁니까?"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허완 상무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볼보, 포르쉐, BMW, 스바루, 미쓰비시가 불참을 통보했고, 12월엔 닛산과 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 GM, 크라이슬러, 페라리마세라티가 불참을 통보했다.

조직위 측에선 당초 작년 12월에 최종 참가업체를 확정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감안, 올 1월까지 참가업체 확정을 연기하면서 부스비용도 10% 할인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까지도 수입차들의 참가는 더 이상 늘지 않았고, 조직위 측은 이미 참가를 결정한 수입차 담당자들과 지난 1월 20일, 불참 수입차들의 공백으로 자리배치를 재조정하는 회의를 가졌다.

이 날 푸조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이 재조정된 부스배치에 대해 조직위 측에 "본사와 협의사항"이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 측은 최종 불참통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 상무는 "지난 1월말 사전연락 없이 본사 방침상 최종 불참한다는 공문 한 장을 받았다"며 "자리배치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더 협의를 해 조정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걸 핑계로 불참을 통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오히려 지난달 회의에선 쌍용차가 아직 회생절차 발표 전이었기 때문에 쌍용차가 참가하느냐 못하느냐에 대한 두 가지 자리 재배치안을 두고 협의했었다"며 "쌍용차는 기존 부스규모를 2000㎡에서 1500㎡로 줄여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지난주 밝혀왔고, 부스 참가비용도 완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올해 서울모터쇼에선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폭스바겐, 혼다, 포드 등 6개 수입차 브랜드(수입차협회 등록기준)만 최종 참가를 결정했다.



조직위 측은 수입차들의 불참으로 생긴 기존 부스공간을 '세계 자동차 역사관'이라는 테마로 포드 1호차, 명차 히스토리, 클래식카 등과 같은 올드카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모터쇼에 불참을 결정한 수입차들의 위약금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엔 참가비용의 40%, 12월과 올 1월까지는 80%의 위약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푸조를 비롯한 GM, 크라이슬러 코리아 등은 이미 낸 50%의 사전 참가비용 외에도 30%의 위약금을 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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