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유동성 또 문제되나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2.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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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Preview]외인, 주식 순매도 전환

이 기사는 02월16일(08: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외화 후순위채 콜 옵션 미행사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전체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함께 은행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환율은 지난 나흘 연속 올랐다.

우리銀 콜 미행사, 은행 외화유동성 문제로 확산



조달 비용과 추가 조달에 대한 어려움으로 후순위채 콜 옵션을 포기한 우리은행의 결정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크게 높아진 금리를 감안해 시장 논리에 충실했다는 평가와 부족한 외화유동성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채권시장의 관례를 깬 이후 후폭풍을 예견했던 것을 감안, 외화 유동성 문제로 해석하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이 외화 조달을 해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은행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것.

무디스는 "우리은행 콜옵션 문제로 불신이 확산돼 다른 국내 은행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의식해 신한은행은 11월 다가오는 후순위채에 대한 콜 행사를 하겠다고 미리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외화 공급분을 제외한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팔자로 돌아선 外人



설 이후 꾸준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은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올해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쉽사리 주식 사자에 나서기 힘들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혹은 매도 완화는 저평가된 원화 가치 매수라는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고 또 기업 실적까지 악화된다는예상이 강해진다면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동향은 뻔하다.



또 하나 1400원대에서 꼭지라고 인식하면서 달러 팔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기업들이 다시 팔기를 미루게 될 경우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예상이다. 1400원대 초반에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그래서 중요한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바뀐 정부의 외환당국자 스탠스를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외화자금 시장 다시 경색



은행 외화 유동성 문제와 정부의 자금 회수 영향으로 외화 자금 시장은 다시 경색되고 있다.

외화자금 시장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외화 후순위채 콜 미행사가 지금의 은행 외화 유동성 문제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서 정부가 더 자금을 조으며 조달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개월 스왑포인트는 전주 -8.00원에서 -12.0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1년물도 -36.00원으로 큰 폭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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