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이 주는 의미"-신영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2.16 08:52
글자크기

안전자산 심화? 안전자산 완화?..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최근 고공해진을 벌이고 있는 금(Gold)값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심화일까, 아니면 경기민감자산으로 자금 이동일까.

시중에 급격히 유동성이 증가할 경우 가장 먼저 이동하는 자산이 과거 경험상 '금'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금값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은 시장에서 안전자산과 실물자산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영증권은 16일 "금값이 증시의 저점 내지는 고점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지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유례없는 경기후퇴로 모든 자산시장이 타격을 입은 후의 금 값 상승은 그 의미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미국 LTCM 사태 및 IT버블 후 회복과정에서 금 값의 상승은 경기회복 시그널로 작용했다"며 "당시 금 값의 상승반전은 2000년 10월로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 2001년 4월보다 6개월 정도 선행했다"고 밝혔다. 모든 자산시장이 조정세를 보였던 당시에 ‘금’은 가장 빠른 턴어라운드를 보인 자산이었다는 점에서 금 값 상승반전이 신용위축 후 안전자산선호완화의 첫 번째 단계의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이어 작년 말 저점대비 3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금 값의 저점은 작년 10월 23일로 코스피 저점과 일치하고 상승반전 시기는 작년 11월 20일로 S&P500지수 저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아직 금값의 상승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완화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전년동기대비 수익률로 볼 때 아직 하향되는 추세에 있고 IT 버블 이후 금값이 상승할 시기에 달러가치가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달러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안전자산(미 국채 및 달러)을 어느 정도 채운 유동성이 안전자산의 다음 단계인 금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실물부분과 차단된 유동성 흐름은 금융권의 자본건전성이 회복되거나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아지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 값 상승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인지 안전자산 선호완화현상인지 밝히는 것은 현재 시장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최근 최고점에 가까워진 달러가치로 이에 대한 해답이 결정될 법도 하지만 그간 국내 증시에서 보여줬던 저점에 대한 ‘희망’ 및 ‘기대’ 등의 심리적인 요인 및 늘어나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