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독립영화 '워낭소리' 관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9.02.15 14:34
글자크기

靑 "콘텐츠 산업 중요... 문화인들 격려하기 위해 직접 관람"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독립영화인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찾아 상영중인 ‘워낭소리’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관람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독립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한 적이 있다.



‘워낭소리’는 팔순 농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30년간 생사고락을 함께 한 늙은 소의 삶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7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다.

‘워낭소리’는 제작비 1억여원, 마케팅비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독립영화로서는 거의 사상 처음으로 지난 주말 전국 관객 60만명을 돌파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



이 대통령은 영화를 만든 이충렬 감독에게 “관객이 얼마나 왔나”고 물었고 이 감독은 “50만명 정도 온 걸로 들었다”고 답했다. 옆에 있던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독립영화 50만명이면 일반 영화는 500만명 수준”이라고 독립영화의 성공을 추켜 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게 성공해야…”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해서 (독립영화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역시 작품이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강조했다.

또 “3년 했든데 그렇게 돈이 적게 들었나”며 “노력이 많이 들어갔겠지”라고 말하자 유 장관은 이 감독을 보고 “대통령께 어렵다고 말씀하세요”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머쓱해 하며 “배가 많이 고픕니다”라는 말로 답했다.

이 대통령과 이 감독 등은 티타임을 가진 후 독립영화 ‘동백 아가씨’를 감독한 박정숙 감독 등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후 슬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김 여사의 눈엔 눈물을 흘린 자국이 보이기도 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콘텐츠 산업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데 큰 규모로 기업이 하는 것도 있지만 개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가 보여줬다”며 “대통령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문화인들에 대해 격려하기 위해 직접 영화를 관람키로 한 것”이라고 이날 대통령의 영화관람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함께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