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은행장과 첫 만남 "무슨 얘기 할까"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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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 "적극 나서야" 자본확충펀드 "적극 활용" 주문할 듯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은행장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색깔을 드러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진 위원장은 15일 오후 3시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은행장들과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 중소기업 대출 확대 '주문'= 이날 워크숍에서 진 위원장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강력하게 주문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의 최대 과제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중소기업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진 위원장은 지난 12일 중소기업 보증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구구팔팔이라는 말이 있는데 99%의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울러 중소기업 보증 확대에 대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증기관을 통해 100% 보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은행 대출심사 없이 보증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 자본확충펀드 적극 활용= 진 위원장은 이번 주 출범 예정인 자본확충펀드를 적극 활용해 줄 것도 주문할 예정이다. 중기 대출 확대로 은행의 부실이 늘어나게 되면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의 관계자는 “건전성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고 건전성이 악화되면 감독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은행장들에게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부실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점과 그에 따른 손실은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지원해준다는 점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는 자본확충펀드를 이용하는 은행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진 위원장은 은행들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 창출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이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고 있는데다 은행 역시 '준 공공기관'의 성격이 강한 때문이다. 임원들의 과도한 연봉을 삭감하거나 배당을 자제하고 신규 인턴 채용 등에 은행들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장은 또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협조하지 않는 은행에 대해서는 '채찍'을 들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가 서바이벌 경쟁(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의 영업행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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