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수입차사 임원이 신용경색 여파로 자동차 딜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할부대출을 취급하는 카드사나 캐피탈 업계에서 보면 과장된 측면도 있겠지만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할부금융 업체들이 영업을 축소하고 신용한도를 줄이고 있다.
이 딜러는 "몇몇 캐피탈 회사들은 현재 사실상 개점휴업중이고, 그나마 은행과 대기업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곳들이 대출을 해주긴 하지만 심사가 이전에 비해 너무 까다로워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L캐피탈사의 관계자는 "작년 12월과 1월, 몇몇을 제외하곤 수입차의 경우 할부대출을 거의 중단했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취급했던 캐피탈 사들도 할부이율을 몇 달 전에 비해 3~4% 포인트씩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등급 신용, 직장 2년차(연봉 2500만원)'에 연체기록이 없으면 예전에는 보증인이나 기타서류 없어도 대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한도도 반으로 줄었고, 그나마 보증인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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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를 파는 딜러들은 생존경쟁을 겪고 있다"며 "가뜩이나 카드수수료(2.7%)도 높은 마당에 할부대출까지 안되면 수천만 원짜리 수입차를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반문했다.
한편 지난 1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3760대로 전년대비 30%정도 감소했고, 특히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구매(1913대)가 법인구매(1847대)를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