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직원 700명, 합병전날 '백만장자'됐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2.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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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뉴욕 검찰총장 , '비밀 보너스 작전'전모 공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흡수합병된 메릴린치가 합병되기 전날 직원 700명에게 1인당 100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전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는 사법당국의 요구에도 보너스 지급일을 보고하지 않고 평상시보다 앞당겨 전격적으로 지급을 완료했다.

11일(현지시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릴린치가 합병 전날인 12월31일 3만9000명의 직원들에게 36억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공개했다. 4명의 최고 경영진들에게 지급된 보너스만 1억2100만달러에 달했다.



100만달러 이상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만 696명에 달했으며 28명의 간부급이 4억9900만달러를 수령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10월, BOA와 합병계약을 맺고 정부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받았다. 메릴린치 지원금 100억달러를 포함, 당시 BOA가받은 자금은 250억달러였다. 이후 메릴린치 부실이 추가되면서 200억달러가 추가로 지원됐다.



쿠오모 총장은 메릴린치가 뉴욕 검찰로부터 임직원에 대한 보수 내역과 계획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고도 이에 응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쿠오모 분개했다.

쿠오모총장은 "메릴린치가 그처럼 일찍 보너스를 지급한 전례가 없다"며 "심각한 4분기 손실이 발표되고 BOA와의 합병이 실행되기 이전에 서둘러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총장은 존 테인 메릴린치 전 회장에 대해 거액 보너스 지급과 관련, 소환장을 발부해둔 상태이다. 테인 전 회장은 합병이후 지속된 메릴린치의 자산부실과 거액 보너스 지급, 본인에 대한 거액 보너스 요청, 호화 사무실 등으로 물의가 일면서 최근 BOA를 떠났다.


쿠오모 총장은 메릴 린치와 BOA 이사진이 주주들과 납세자들의 이익에 반해 보너스를 지급했는지, 케네스 루이스 회장을 포함한 BOA 이사진이 보너스 지급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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