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제안 실망'…美국채 가격, 최대폭 상승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2.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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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금융구제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0일 미국 국채 가격이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국채 수익률은 작년말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85%로 14bp 하락해 2008년 12월1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12bp 하락한 0.90%를 기록했다.



수익률과 역 관계인 채권 가격(yields)은 10년물이 3%, 2년물이 1% 상승해 수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금융안정방안의 세부 내용이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다 경제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 등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MF글로벌의 앤드류 브레너는 "금융안정방안의 효과를 가늠할만한 세부 내용은 빠져있다"며 "불확실성은 항상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도록 만들고 주가를 떨어뜨리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마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항변이라도 하듯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32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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