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0일(10: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인베브(InBev)가 OB맥주 매각을 위한 입찰을 오는 18일 홍콩에서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 측이 거래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입찰을 해외에서 실시하기로 했다"며 "입찰 창구도 JP모건의 실무자 1인으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인베브와 매각 주관사 측이 거래보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의 유력 후보 중에는 어피니티파트너스(Affinity)나 MBK파트너스 같이 홍콩에 본거지를 둔 사모펀드가 눈에 띈다. 그래서 이들이 의사 결정을 하기 쉽게 주관사 측이 배려한 편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매각 측의 이런 계획은 지난해초 거래된 만도와 하이마트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두 매물의 대주주였던 센세이지(Sunsage B.V.)와 어피니티는 홍콩에서 입찰을 진행해 경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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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만도의 경우 한라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어 이런 선택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주관사였던 하이마트 매각은 원매자들의 치열한 경쟁을 이끌어 매각자인 어피니티에 3년간 연 200%가 넘는 수익률(매각금액 1조9500억원)을 안겼다.
OB맥주 매각 측이 사모펀드에 유리한 입찰 방식을 고집하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롯데그룹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는 매각 측이 경쟁분위기 조성을 위한 일방주의를 유지할 경우 입찰포기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매각대상 기업이 국내 기업인데도 영문으로 작성된 입찰안내서(IM)를 보내는가 하면 금융권을 제외한 입찰 방식과 인수 조건 등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며 "유력 후보를 배려하지 않는 매각 측에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내부적으로 심각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