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시종일관 "하이닉스 매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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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경기침체로 D램 수요 한계 VS 국내證, 1Q 선전 기대

하이닉스반도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에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크게 반영함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여전히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는 5일 지난해 4분기에 78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규모로 사상 최대이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어서 실적 때문에 주가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하이0닉스가 생각보다 선전했고 1분기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에서 내놓는 1분기 가이던스가 향후 주가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약 3000억원 정도 반영해 1분기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재고자산의 제조원가와 판매가격 차이를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D램의 경우 현재 판매가격이 제조원가를 밑돌고 있어 평가손실로 미리 처리해 둘 경우 다음 분기에 그만큼 부담이 감소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재고자산이 굉장히 감소했다는 것이 4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재고자산의 원가가 1분기에는 매우 낮은 수준이 되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여전히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에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여전히 D램 경기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중을 축소하라고 밝혔다. 특히 목표주가는 6800원을 유지하고 지금 주가에서 이익을 실현하라고 권고했다.


모간스탠리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메릴린치가, 3일에는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이같은 주장은 D램 수요 부진에 근거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수요 부진에 비해 공급 감소 폭이 커 D램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한 D램 업황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JP모간은 D램 기업들의 공급 축소로 인해 D램값이 안정될 수 있지만 수요의 뒷받침 없이는 지금의 D램 불황은 연장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공급 축소로 D램 업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1만350원까지 오르며 3개월새 처음으로 1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 전일대비 170원(1.79%) 하락한 935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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