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강호순 얼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된 이후 그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강호순 사진을 공개했지만, 그로 인해 아무런 죄가 없는 가족들의 신변에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강호순의 사진을 공개한 한 언론사는 자사 사이트에 "지난 2004년부터 '인권 수사'가 강조되면서 피의자들이 언론에 노출될 때 마스크를 씌워주는 관행이 생겨났다"면서도 "반인륜범죄자들의 얼굴은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반면 사진 공개에 부정적인 언론들은 피의자 가족에게 보복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는 2일 "본보는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며, 사진 공개를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분노 역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진 공개에 따라 얻어지는 공익과 이를 위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둘러싼 국민적 합의가 아직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사진공개 반대를 명확히 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강호순 사진 공개는 부적절했다는 글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피의자의 가족 등에게 보복이 가해지는 등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음 아고라에서 필명 동해의아침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강호순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그 사진을 보고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강호순보다 주변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그의 사진은 공개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필명 하늘은 "피의자가 이미 구속된 상황에서 사진공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그의 가족들이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데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 지 걱정 된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강호순 사진 공개 이후 그의 아들이 운영하던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인 욕설이 올라왔고 현재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