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코스피지지수는? 1월 한 달간 3.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9.9% 올랐다.
하지만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는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날그날 상승과 하락의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하락해야 할 날 해외 증시에 비해 선방하는 날이 많다. 실제로 사상 최악의 작년 4분기 GDP가 발표된 지난달 22일 우리 증시는 1.14% 상승한 반면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GDP가 나온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달 30일 1.8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는 다른 나라와 차이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에서 찾는다. 산업별로 진행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다는 얘기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 증시를 구성하고 있는 섹터 중 비중이 큰 금융섹터와 IT섹터의 주가흐름이 지난해 10월과는 달리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 현상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주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산업별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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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성전자 (63,100원 ▼1,300 -2.02%)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마무리돼 가고 있는 D램 치킨게임의 최고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라는 시련을 거치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상대적으로 건전한 체질을 갖고 있다. 정부에서 돈(자본확충펀드)을 준다고 해도 손사래를 칠 정도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77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7658억원을 순매수했다. 두 달 연속 순매수는 200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아시아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증시만을 매수하고 있다. 환율 효과도 있지만 이 또한 우리 기업들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의 주가가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는 국내 대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대응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하방 경직성을 갖는 이유일 뿐 해외 증시와 다르게 상승추세로 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출이 중심인 우리 경제와 기업들이 해외 경제의 침체 속에서 나홀로 실적이 좋아지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경기가 살아날 때 우리 기업들의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적을 뿐이다.
코스피지수가 아래로는 단단하지만 위(1200선)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