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M&A는 긍정적" 성사 가능성은 "글쎄"
-C&중공업 수익성에 좌우될 듯
'워크아웃→퇴출결정→퇴출보류·M&A 추진→M&A성사?'
워크아웃과 퇴출을 넘나들고 있는 C&중공업에 대해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가 30일 M&A를 공식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는 C&중공업 (0원 %) 매각을 위해 해외펀드 등 2곳과 각각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대상으로는 미국계 펀드 1곳과 일본 투자자금을 기반으로 호주에서 설립된 펀드 1곳이며, 메리츠화재는 최대 채권기관 자격으로 이들과 LOI를 체결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C&중공업의 처리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퇴출보다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채권단 의견을 물어 M&A 및 워크아웃 계속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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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다른 채권단 분위기는 다소 신중해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예정된 채권단 회의를 다음달로 연기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메리츠화재의 회의소집 요청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보다는 M&A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게 보다 설득력 있다.
LOI를 맺은 곳들은 임병석 C&그룹 회장이 워크아웃 이전에 이미 접촉한 곳들로, 확고한 인수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히면 M&A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C&중공업은 결국 퇴출 및 청산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M&A는 기대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에 대해선 자신하기 어렵다"고 했고, 메리츠화재 역시 "퇴출보다는 기업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했으나, 매각이 쉽지 않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채권단이 M&A에 동의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M&A는 결국 기업 펀더멘탈을 기초로 하는데, 워크아웃을 신청한 업체의 가치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했던 탓이다.
매각여건 또한 자신하기 어렵다. 조선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인수후보가 제 가격을 제시하겠느냐는 우려 탓이다.
한편 C&중공업은 지난 연말 워크아웃 개시결정을 받았으나,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내 의견조율이 실패하면서 퇴출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