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M&A로 회생? 넘을 산 많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반준환 기자 2009.01.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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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해외펀드 2곳과 인수의향서 체결
-채권단 "M&A는 긍정적" 성사 가능성은 "글쎄"
-C&중공업 수익성에 좌우될 듯

'워크아웃→퇴출결정→퇴출보류·M&A 추진→M&A성사?'



C&중공업 (0원 %)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생존 방정식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워크아웃과 퇴출을 넘나들고 있는 C&중공업에 대해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가 30일 M&A를 공식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는 이미 2곳의 해외펀드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서 C&중공업의 회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메리츠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C&중공업 (0원 %) 매각을 위해 해외펀드 등 2곳과 각각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대상으로는 미국계 펀드 1곳과 일본 투자자금을 기반으로 호주에서 설립된 펀드 1곳이며, 메리츠화재는 최대 채권기관 자격으로 이들과 LOI를 체결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C&중공업의 처리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퇴출보다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채권단 의견을 물어 M&A 및 워크아웃 계속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채권단 분위기는 다소 신중해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예정된 채권단 회의를 다음달로 연기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메리츠화재의 회의소집 요청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보다는 M&A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게 보다 설득력 있다.



LOI를 맺은 곳들은 임병석 C&그룹 회장이 워크아웃 이전에 이미 접촉한 곳들로, 확고한 인수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히면 M&A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C&중공업은 결국 퇴출 및 청산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M&A는 기대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에 대해선 자신하기 어렵다"고 했고, 메리츠화재 역시 "퇴출보다는 기업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했으나, 매각이 쉽지 않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채권단이 M&A에 동의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M&A는 결국 기업 펀더멘탈을 기초로 하는데, 워크아웃을 신청한 업체의 가치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했던 탓이다.



매각여건 또한 자신하기 어렵다. 조선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인수후보가 제 가격을 제시하겠느냐는 우려 탓이다.

한편 C&중공업은 지난 연말 워크아웃 개시결정을 받았으나,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내 의견조율이 실패하면서 퇴출위기에 몰렸다.

메리츠화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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