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머징마켓서 승부 걸어라"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 겸 수석 펀드매니저 2009.01.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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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인사이트]

"2009년 이머징마켓서 승부 걸어라"


2008년은 이머징마켓의 장기 랠리가 일단락된 한 해였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 5년간 무려 400% 급등한 후 지난해 51%(12월18일기준) 하락했다.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이머징마켓에는 총 아홉 차례의 강세장과 약세장이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약세장보다 강세장이 더 오래 지속되며, 강세장은 약세장의 낙폭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머징마켓 약세장의 평균 기간은 6개월이었던 한편, 강세장의 평균기간은 22개월이었다. 약세장의 평균 하락폭이 32%이지만 강세장의 평균 상승폭은 113%에 달했다.



2009년도 역시 주요 경제권의 성장둔화와 경기침체, 불안한 환율 및 기초상품 가격, 그리고 전세계적인 신용경색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머징마켓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교적 견실한 펀더멘털과 선진국들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고려할 때 여전히 이머징마켓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우선 2008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주된 악재였다. 하지만 기초상품 가격이 많이 조정받았다. 이 결과 상당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었다. 인플레 부담이 줄어들자 대다수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걱정없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와 기타 다른 재정정책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많은 신흥국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축적하고 있다. 외부 요인에 의한 혼란을 잘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한 셈이다. 중국은 현재 1조 9,000억 달러, 러시아는4,370억 달러, 한국은 2,000억 달러, 대만은 2,810억 달러, 인도는2,46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이미 상당한 조정을 겪어 시장은 더욱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머징마켓의 밸류에이션에는 이미 올해 실적악화 전망이 반영돼 있다. 따라서 시장으로 회귀한 저평가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어느 누구도 시장의 절대적인 바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역사는 모든 이들이 비관적으로 매도에 나설 때가 최적의 매수 시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장세는 보다 매력적인 가격에 주식들을 선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내 소비자중심 주식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개인소득이 늘어나 고 소비재 관련 수요가 활발한 가운데, 많은 기초상품 주식이 내재가치 이하로 크게 하락했다. 전세계적인 기초상품 수요가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관련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경제의 통합(Convergence)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여러 업종을 통합시켜 나갈 수 있는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들에 계속해서 우수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영역은 큰 규모를 갖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상당한 자본증식가능성이 있는 이머징마켓 소형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을 조기 선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많은 이머징마켓은 투자와 내수가 활발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GDP 성장률과 무역흑자, 높은 외환보유액을 지니고 있어, 우량 소형 기업들이 성장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지켜볼 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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