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LCD, '위기에 강했다' 대만 따돌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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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점유율 격차 17.5%p로 확대..삼성전자 LGD 합쳐 52%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전세계 LCD 시장에서 한국 LCD 업체들이 대만업체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크게 확대했다.

2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수량기준)이 지난 12월 52.1%를 차지하며 2개월 연속 50%를 넘어섰다. 대만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17.5% 포인트로 벌리면서 추격을 따돌렸다.

한국LCD, '위기에 강했다' 대만 따돌려


지난해 8월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청화픽쳐튜브(CPT), 한스타, QDI 등 대만업체의 시장점유율이 44.3%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43.3%보다 1%포인트 앞서며 대만이 LCD 1위 국가에 올랐었다.



하지만 세계 LCD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크게 높아졌다.

국내 업체들은 8월 한때 1위를 내줬다가 9월에 1위를 회복하며 0.1%포인트 앞선 이후 10월 8.2%포인트, 11월 16.6% 포인트로 점유율 격차를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7.5%포인트까지 격차를 벌여 대만업체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30%, LG디스플레이가 23%를 차지했고, 선적 수량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27%, 삼성전자가 2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지난 4년간의 선두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애플리케이션별로는 노트북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6.7%(수량기준)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33.7%), AUO(17.2%)가 뒤를 이었다. 모니터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23.7%, 삼성전자 21.5%, AUO 16%를 차지했다. TV분야는 삼성전자가 23.9%, LG디스플레이가 23.2%, CMO가 17.9%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경기침체의 영향은 선발업체보다는 후발업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가 악화될수록 선발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한국 업체의 선전이유를 설명했다.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2009년 1월.↑자료: 디스플레이서치 2009년 1월.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형 TFT LCD 출하량은 지난 2007년 5월 이후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선적 수량은 전년대비 24%, 전월대비 6% 하락한 2697만개에 머물렀다. 매출은 2006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인 3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57%, 전월대비 22% 감소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수요가 노트북PC, 모니터, TV 등 세 분야에서 약세를 보였고 패널 공급업체들은 생산능력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노트북 PC 패널 출하량은 지난 2007년 5월 이래 최저로 전년대비 21%, 전월대비 3% 줄어든 830만개에 머물렀다.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2006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1070만개로 이는 전년대비 31%, 전월대비 2% 떨어진 것이다. TV 패널출하량은 2007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700만개로 각각 전년대비 17%, 전월대비 13%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LCD 제조업체를 포함해 모든 LCD 제조업체들이 12월에 생산량을 줄였고 2009년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다"며 "LCD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은 60% 혹은 이보다 밑돌아 LCD 산업은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LCD 출하량과 재고는 컨트롤되고 있고, 패널 가격은 1분기에 안정을 찾을 것 같다"며 "패널 가격은 공급업체들이 출혈을 피하기 위한 캐시코스트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것이 LCD 산업이 바닥을 쳤다는 첫 번째 신호"라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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