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한화, 공식 결별...대우조선은?

머니투데이 강효진 MTN 기자 2009.01.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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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팽팽히 맞서던 산업은행과 한화가 공식 결별했습니다. 아쉬움이 큰 만큼 상처도 큽니다. 이행보증금 3000억원의 향방 등 뒷처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강효진 기잡니다.

< 리포트 >
극적인 반전은 끝내 없었습니다.



지난 달 28일 본계약 연장 이후 끊이질 않던 매각 무산설이 오늘 현실화됐습니다.

[녹취] 정인성 산업은행 부행장
"한국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주식매각과 관련하여 한화와 체결한 양해각서가 해제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산업은행은 한화의 자금조달 능력부족과 인수의지 부족이 딜이 깨진 직접적인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사를 하지 못한 책임도 한화에게 돌렸습니다.


[녹취] 정인성 산업은행 부행장
"합의 실사의 선행 여부가 본 건 매각 무산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한화의 자금조달 능력부족과 인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은행은 한화가 이미 낸 계약금 명목인 이행보증금 3000억원은 몰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화도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실사 없이 본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었다는 겁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도 "범 그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된 데 대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행보증금 3000억원에 대해선 소송을 통해 돌려 받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강기수 한화그룹 부장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상황과 함께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정밀실사가 거부되어 인수 결렬이 되었으므로 향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행보증금 반환 관련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가 실사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광래 대우조선해양 노조 수석부위원장
"한화가 MOU 체결이 11월 14일 했는데 그 이후에 12월 23일, 3자 회동을 했을 때 한화를 만나 본 이후에 한번도 실사나 이런 것을 위해서 한화의 접촉이 있질 않았다."



한편 이날 한화를 비롯한 한화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매각 무산으로 유동성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 조선 경기, 주가 추이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입찰 시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TN 강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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