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창의성 킬러'?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2009.01.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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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성공습관]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창의성 가로막아

창의성을 가로막는 주범은 무심코 내뱉는 우리들의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도와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이 익숙하고 편해서 더 좋고, 그것이 더 안전한 업무처리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관성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태도와 생각으로는 결코 창조적 기회나 혁신을 이뤄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태도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말 한마디인 것이다. 말에서 태도가 나오고, 태도에서 행동이 나온다.



아래 제시된 15개 말 중에 회사에서 자신의 상사나 동료에게서 직접 들었던 말을 체크해보자. 혹여 평소 내가 이런 말을 무심코 쓰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속한 조직의 창의성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1) 제발 튀지 말고 그냥 남들처럼 해
(2) 평범하고 무난한 게 좋은거야!
(3) 새로운 아이디어 자꾸 내면 일만 복잡해지고 피곤해져!
(4) 그거 해서 성공하겠어?
(5) 비슷한 거 해봤는데 안됐어
(6) 내 경험으로 보면 그건 절대 성공 못해
(7) 그거해서 니가 잘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8) 그냥 잠자코 시키는 대로 해
(9) 쓸데없는데 시간낭비 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해
(10) 그것이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가져와봐
(11) 그것이 실패하면 당신이 책임질거야?
(12) 그건 내가 잘 아는데, 절대 안돼!
(13)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마
(14) 뭐든 문서로 다 보고서 써서 보고해
(15) 어렵게 하지 말고 예전에 했던 자료 꺼내서 비슷하게 해



5개미만을 체크했다면, 조직의 창의성은 어느 정도 건강한 편이다. 그래도 여전히 창의성을 저해하는 말이 돌아다니고 있음은 반성해야겠다. 6개에서 10개 사이라면 조직은 창의성이 지극히 낮은 조직이다. 이 기회에 바꿔볼 필요가 있음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한다.

11개 이상이라면, 당신의 조직은 침몰 직전의 배와 비교해도 무리가 아니다. 창의성이 없는 기업은 미래가 없는 기업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사실을 더 늦기전에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비즈니스 창의력이나 창조경영 관련한 교육을 위해 기업이나 기관들을 찾았을 때 위에 예시한 15가지 말의 사용빈도를 테스트해보면 놀랍게도 평균적으로 10개 이상이었고, 조직에 오래 몸담았을수록 사용빈도가 더 많았다. 말로만 창조경영을 외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 아니라 우선 회사에서 사용하는 말부터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조직 내 구성원들의 말 한마디를 통해서도 조직의 창의성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평가라기보다는, 가볍게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이니 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가볍게 넘기지는 마시길!

그리고 조직이 비즈니스 창의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첫째, 창조적 인재를 보호해야 한다. 획일적 시스템과 수직적 의사소통구조로 창조적 인재가 사라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창조적 인재에게 일상의 업무를 너무 많이 지우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들에겐 시간 여유를 줄 필요가 있고, 창조적 인재들의 창조적 발상과 제안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다. 창조적 인재를 데려와도 조직이 보호해주지 않으면 평범한 인재로 전락하게 되거나, 도망치듯 조직을 떠나게 된다.

둘째, 상상력 촉진을 배려하는 조직 환경을 갖춰야 한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성과가 나온다. 지식정보경영 환경을 갖춰 사내의 지식정보가 효과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하고, 업무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수 있도록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회사 공간의 인테리어에서도 상상력을 고려하고, 회사의 근무 시간에서도, 휴가 제도나 포상 제도 등 회사 전반에서 제도적 차원으로 상상력 촉진 환경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작업이고, 회사가 배려하지 않는 한 직원이 자발적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다.

셋째, 미래지향적인 기업 경영방향을 유지해야 한다. 기업이 장기적 비전을 가져야만 그 속에서 상상력이 보다 쉽게 허용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은 오늘만 바라보기 마련인데, 오늘만 바라보는 기업에서는 결코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될 기회가 없다.

굳이 미래를 상상해서 준비할 필요성이 없는 곳에서, 누가 미래를 상상하는데 에너지를 쏟으랴. 현재지향적인 기업 치고 장수하는 경우는 없다. 기업이 장수하려면 끊임없이 상상하고 혁신하면서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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